[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의 한 주택 앞에 매각 표지가 붙어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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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모기지은행연합회 자료를 인용해 모기지 신청이 지난 연말보다 25% 늘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184.5로 저점을 찍은 모기지 신청 건수는 지난달 말 255.5까지 올랐다.
실거래도 늘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NAR)가 지난달 말 발표한 12월 잠정주택판매지수(PHSI)는 76.9로 전달보다 2.5% 상승했다. PHSI가 오르면 전달보다 주택 매매 계약 체결이 증가했다는 걸 의미한다. NAR 조사에서 PHSI가 상승한 건 6개월 만이다.
미국 최대 주택 건설사인 닥터호튼도 1월 몇 주 동안 매출이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제시카 한센 닥터호튼 부사장은 “1~2분기 판매량이 50% 늘어나는 일반적인 계절 효과가 (올해도) 나타날 것이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WSJ은 가격이 저렴한 주택은 매물이 적기 때문에 수요자들 사이에 매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만 해도 미국 주택시장은 침체 위기에 시달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모기지 금리도 7%대까지 올라갔다. 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주택 수요가 위축된다.
상황이 바뀐 건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누그러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모기지 금리도 하향 안정하고 있다. 미국 모기지 전문매체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내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이달 초 5.99%까지 떨어졌다. 이 매체 조사에서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가 5%대에 진입한 건 지난해 9월 초 이후 5개월 만이다. 과거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WSJ은 중개업계를 인용해 “구매자들이 높은 모기지 금리로 주거비 부담이 늘어난 현실에 적응했다”고 평가했다.
연내에 미국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집값이 6%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중순께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