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예상대로지만…하단 2200까지”
22일 이데일리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긴급 진단을 진행한 결과 코스피 하단으로는 2200~2330선을 제시하는 의견이 많았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하반기 2200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당분간 연준 긴축 의지가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3%(14.9포인트) 하락한 2332.3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8.11포인트까지 빠지면서 2309.10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장 막판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300선은 지켜냈다. 코스닥 역시 막판 낙폭을 만회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0.46%(3.48포인트) 내린 751.41을 기록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하단으로 2330을 제시하면서 “트레일링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가 2330인데, 일시적으로 이를 이탈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미 하단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FOMC에 대해서는 예상대로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FOMC 결과는 지난 잭슨홀 미팅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예상한 결과인데도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여전히 금리 인상 여지가 있기에 그에 따른 금융환경 악화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금리도 오르고, 환율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주식만 버티기에는 힘든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역시 추가적인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응답자 중 절반은 명확한 코스피 하단을 제시하지 않았다.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점에서 코스피 하단을 예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관건은 물가…한국 증시 밸류에이션 매력 있어”
윤석모 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위험 관리차원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흐름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식시장 분위기가 반전하기 위해서는 결국 미국 물가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유 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 중에 멈춘다면 반등 기미가 보일 것”이라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내려올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 1분기와 2분기 사이로 전망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한국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받으면서 밸류에이션이 하락한 점은 국내 주식시장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봤다. 장 센터장은 “이미 한국 주식시장은 우려가 선반영돼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이라면서 “밸류에이션이 낮기때문에 하반기 리스크가 적게 보일 수 있어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덜 빠질 수 있다”고 봤다.
추천 업종으로는 물가 상승 수혜주로 꼽히는 음식료주와 실적이 뒷받침 되는 2차전지, 환율 수혜주인 자동차와 고배당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유 센터장은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자동차, 정보기술(IT) 부품주 등과 고배당주를 추천한다”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진만큼)현금을 일정부분 가지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