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힘 빼기' 나선 스타벅스 "직원 보상 확대…노조는 제외"

하워드 슐츠 CEO, 미 스타벅스 매니저들 포럼서 밝혀
"노조 계약은 개별 협상 통해야…일방적 적용 불가"
노동계 교수 "노조 회피 기술…먼저 물어보면 될 일"
  • 등록 2022-04-14 오후 3:55:31

    수정 2022-04-14 오후 8:32:23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직원 보상을 확대하되 노조는 혜택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임시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슐츠 CEO가 미국 스타벅스 매장 매니저들과의 온라인 포럼에서 직원 보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하고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같은 스타벅스 노조에 가입한 직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날 기준 미국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9000곳 중 200곳이 노조 결성을 시도했으며 8개 지점이 노동관계위원회(NLRB)의 노조 인증을 받았다.

슐츠 CEO는 “연방법에 따르면 노조원의 임금과 복리후생에 대한 계약은 개별 협상을 통해 따로 진행하게 돼 있다. 일방적으로 노조에 회사의 바뀐 보상 정책을 적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 NLRB 변호사인 캐시 클레이턴 코넬대 교수는 “노조 회피 기술”이라며 비판했다. 클레이턴 교수는 교섭 없이 노조원에 대한 보상 내용을 변경할 수 없는 것은 맞지만, 고용주는 얼마든지 노조원에 추가적인 혜택을 원하는지 먼저 물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슐츠 CEO의 복귀 이후 노조 힘 빼기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슐츠 CEO는 지난주 노조 측과 만나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전 직원에 공지되는 글을 통해 “외부 영향을 받는 노조는 스타벅스가 해나가야 할 것들을 저지하려들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직원에 업계 최고 대우를 해주기 때문에 노조가 필요 없다며 무(無) 노조 경영을 고수해왔다. 정직원을 ‘파트너’로 부르고 경쟁사 대비 높은 급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의료비와 온라인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는 등 복지 혜택도 다양하다는 입장이다.

슐츠 CEO는 1980년대에 스타벅스에 합류해 당시 11개에 불과했던 스타벅스 매장을 77개국 2만8000여개까지 늘린 주역으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달 17일 케빈 존슨 전 스타벅스 CEO가 퇴임한 뒤 정식 CEO가 결정될 때까지 기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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