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던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가 특별공급 청약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바로 옆에서 분양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가 고분양가로 인해 미분양을 낸데 이어 한화포레나 역시 같은 이유로 발목을 잡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한화 포레나 미아’ 특별공급은 74가구(기관 추천분 제외) 모집에 3433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은 46.39대 1이다.
앞서 청약을 진행한 ‘북서울자이폴라리스’ 특별공급 성적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25가구 모집에 9178명(기관 추천분 제외)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367.12대 1을 기록했다. 단순 비교하면 북서울자이폴라리스보다 청약자수는 3분의 1, 경쟁률은 8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화포레나미아’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4개동, 497가구 규모 주상복합이다. 한화포레나미아는 우이신설선 삼양사거리역과 가깝다. 한 정거장 떨어진 삼양역 인근에는 ‘북서울자이 폴라리스’가 있다.
분양가는 한화포레나미아가 더 높은 편이다. 전용면적 84㎡ 기준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최고가가 10억3100만원이지만 한화포레나미아는 11억5000만원이다. 북서울자이폴라리스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미계약분이 나왔기 때문에 분양가가 더 높은 한화포레나미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아동은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지역이어서 두 단지 모두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제로 인근 ‘미아래미안1차’ 110㎡가 지난해 10월 8억8000만원에 실거래됐고 현재 9억2000만원대 호가가 형성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인 영향도 있다. 청약을 먼저 넣은 후 고민했던 ‘선당후곰’ 대신 입지 여건과 분양가, 중도금 대출여부 등을 꼼꼼히 살피고 청약에 나서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포레나미아는 북서울자이와 비교해 분양가가 비싸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자이’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약한 측면이 있어 분양성적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