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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설계기술 통해 파이프라인 확립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2015~2017년 약물설계전문가를 셋업하면서 플랫폼기술을 구축했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항암제는 정상세포에 작용하고 있다”며 “보로노이는 문제가 발생한 단백질에만 선택적으로 달라붙어 질병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신약 개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산화효소(Kinase)는 세포 안팎에서 신호등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는데, 이 신호등이 고장 나면 암과 같은 질병이 발생한다. 보로노이는 원하는 타깃에만 정확하게 작용하는 약물을 설계했다”며 “정상세포에 작용해 부작용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인산화효소 프로파일링(Kinase Profiling)이라는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0년부터 해외3건, 국내 1건 총 4건의 신약 후보물질을 라이선스 아웃했다. 2020년 10월 EGFR Exon20 INS 타깃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 파마슈티컬즈), 2021년 8월 DYRK1A 자가면역질환 및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미국 나스닥 상장사 브리켈 바이오테크), 2021년 11월 MPS1 타깃 유방암 및 기타 고형암 치료제(미국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 등 3건의 글로벌 기술수출의 총 마일스톤 합계는 2조원에 육박한다.
보로노이는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연구개발비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해 매년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창출할 수 있는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5년 이내에 발암 돌연변이가 명확히 밝혀진 암 치료제 4개를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가속 승인 받는 원개발자가 되는 게 목표다”고 덧붙였다.
다만 보로노이는 14~15일 양일간 진행되는 수요예측에서 시가총액 5000억원이 미달되면 상장 도전에 실패한다. 유니콘 특례는 비상장사 중에서 기업가치가 우수한 우량 기술기업 등에 대해서 기술평가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통상적인 바이오텍의 특례 상장 방식인 기술특례상장은 거래소가 지정한 2곳의 평가 기관에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반면 시총 5000억원 이상은 거래소가 지정한 1개 기관의 평가(A 이상)를 받는 혜택을 받는다.
보로노이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5만원~6만5000원, 시가총액 6667억~8667억원 규모다. 가장 최근 상장한 바이오텍 노을은 최하단 1만3000원보다 24%가량 낮은 1만원에 공모가가 확정됐다. 지난 3일 코스닥 입성 이후 주가 하락세가 계속됐으며, 현재 7000원에 횡보 중이다. 보로노이는 최하단에서 25% 이상 낮은 가격에 공모가가 확정될 경우 유니콘 특례 상장을 하지 못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니콘 특례 상장은 5000억원 기업가치가 있는 회사에게 기술성평가 2곳에서 1곳으로 줄여주는 간소화된 절차가 적용되는 것”이라며 “만약 수요예측에서 5000억원이 미달된 공모가로 확정되면 외형 요건 미달이며, 상장 승인 효력이 없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