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상훈 대표는 8일 오후 12시 유튜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사노피 기술이전은 그랩바디B, 그랩바디T 등 다른 이중항체 플랫폼의 기술수출을 위한 시작”라며 “젠코, 시애틀제네틱스 등 글로벌에서는 기술이전으로 생존해 흑자회사가 된 케이스가 많았는데 에이비엘바이오도 대한민국 바이오업계에서 그런 케이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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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벤처 사상 최대 규모 기술이전 계약 성사
에이비엘바이오는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12일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와 10억6000만달러(약 1조2720억원) 규모의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계약금 900억원을 이르면 사노피와의 반독점 계약이 끝나는 2월 말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기 마일스톤인 540억원도 연내 순차적으로 받게 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오는 9월까지 임상시험계획(IND) 파일링을 마친 뒤 연말까지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노피는 에이비엘바이오와 비임상부터 임상에 이르기까지의 전략과 개발과정을 상의하는 공동개발위원회를 만들었다. 이곳을 통해 추후 임상과정을 논의하게 된다.
이어 이 대표는 “올해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그랩바디B와 그랩바디T 등의 추가적인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며 “사노피와의 계약으로 에이비엘바이오의 플랫폼이 직간접적으로 검증됐기에 ABL301이 첫 스타트를 잘 끊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랩바디B의 경우 원숭이 독성실험을 마치고 임상 1상을 위한 시료생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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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전 이제 시작...유상증자 계획없어” 단언
이번 계약으로 에이비엘바이오의 흑자전환도 가능하게 됐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2020년 각각 404억원, 5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연간 스톡옵션, 인건비, 연구개발비 등으로 350억원 정도를 쓰는 적자회사였지만 기존 보유자금 포함 올해 2110억원의 자금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주주친화적 정책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추가 기술이전이 이뤄지면 3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할 수 있게 되므로 시장에서 우려하는 유상증자 가능성은 없다”면서 “추가 기술이전시 재정적인 안정을 찾게 되므로 회계팀, 전략팀, 외부 컨설턴트나 이사회 논의를 통해 주주친화적 정책 도입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불거진 횡령 및 내부자거래 이슈에 대해서는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업공개(IPO) 당시부터 컴플라이언스를 엄격히 하고 있고 빅4 회계법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감사받고 있다”며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