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보류지 입찰도 시들
2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는 총 23건으로 이 가운데 10건이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률(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43.5%로 연중 최저치를 나타낸 전달(62.2%)기록을 갱신할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활황이었던 경매시장은 지난달부터 인기가 시들해졌다. 10월 낙찰가율은 119.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107.9%로 12%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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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의 대표적인 선행지표인 매수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95.2로, 5주 연속 하락했다. 1년 7개월만에 최저치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지면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주택 수요 여전..하방 지지
하지만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하락세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재고주택 시장과 달리 분양시장은 여전히 불장이다. 주택 수요는 여전히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경기도 화성시는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됐음에도 청약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지난 17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화성동탄2 제일풍경채 퍼스티어’의 전 평형에서 만점 통장이 나왔다. 최고 경쟁률은 630대 1을 기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수요가 억눌러 있다. 대출규제나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청약시장 경쟁률은 치열하다. 재고시장도 가격이 내리면 언제든지 잡으려는 매수 대기 수요가 있다. 하락세로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이같은 거래절벽 속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정치권에서 다주택자에 대한 한시적 양도세 감면 논의가 제기되고 있는데 매도보다 관망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매수절벽 속에서도 여전히 높은 호가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라면서 “매수자들도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장기 상승 피로감으로 매수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