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소형아파트 전셋값 5억 웃돌아…2년새 5300만원 상승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용 60~85㎡ 평균 전셋값 5억1859만원
하반기 들어 상승폭 확대…2년전 보다 7394만원 올라
서초구·강남구 가장 많이 상승…2년새 1억↑
  • 등록 2021-02-02 오후 2:28:20

    수정 2021-02-02 오후 2:28:2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해 서울 중소형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5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년새 5000만원 넘게 올랐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전용 60㎡초과 85㎡이하 구간의 평균 전세거래가격은 5억185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4억6512만원) 보다 5347만원 오른 수준이다.

평균 전세거래가격 상승폭은 특히 2020년 하반기 들어 커졌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거래가격은 5억4989만원으로 2년 전 같은 기간 4억7594만원 대비 7394만원 올랐다. 임대차2법 도입에 따른 재계약과 집주인의 실거주 사례가 늘면서 하반기 전세 품귀가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는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전용 60㎡초과 85㎡이하 구간의 전세거래건수는 2만2915건으로 상반기 2만7924건에 비해 5009건 줄었다. 이어 2년 전 같은 기간(2만6870건)과 비교하면 3955건 감소했다. 특히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는 재계약 거래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일어난 신규 전세거래건수는 이보다 더 적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서울에서 최근 2년 사이에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초구와 강남구로 조사됐다.

서초구의 지난해 아파트 평균 전세거래가격은 8억106만원으로, 2018년 6억7656만원에 비해 1억2450만원 올랐다.

신축 아파트의 상승폭은 더 컸다. 입주 2년차 아파트인 방배동 방배아트자이 전용 84.93㎡의 경우 2018년 9억원에 전세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14억원까지 거래됐다. 또한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 84.49㎡의 2020년 최고 전세거래가격은 20억원으로 2년새 8억원 올랐다.

이어 강남구가 1억1203만원(2018년 6억3448만원→2020년 7억4651만원) 올랐다. 학군과 직장 수요가 이어진 반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조합원 입주권을 받기 위한 집주인 실거주 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세물량이 풀리지 못한 영향이 컸다. 6.17대책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강남구 대치, 삼성, 청담동의 2020년 하반기 전세거래건수는 534건으로 2년전 동기(832건) 대비 35.8% 감소했다.

비강남권에서는 종로구 아파트 평균 전세거래가격이 1억202만원(2018년 4억7071만원→2020년 5억7273만원) 올랐다. 경희궁자이, 종로센트레빌, 경희궁롯데캐슬 등이 1억원 이상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겨울 비수기를 맞아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 상승세는 주춤해졌지만 11.19 전세대책에 따라 2022년까지 서울에서 공급될 전세형 공공임대주택(3만5300가구)에 비아파트 형태가 주를 이루면서 아파트 전세의 수급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에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가격 오름폭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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