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이영욱(왼쪽부터) 소방위, 故 이호현 소방사 |
|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LG복지재단은 18일 화재 진압중 순직한 고(故) 이영욱(59) 소방위와 故 이호현(27) 소방사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유가족에게 각 5000만원씩을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17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 석란정에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 붕괴된 건물 잔해에 매몰돼 순직했다. 전날 밤 발생했던 화재 진압 이후 다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잔불을 잡기 위해 정자 안으로 진입했다 정자가 순식간에 무너져내려 사고를 당했다.
이 소방위는 정년퇴직을 1년 앞둔 최고참이면서도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만큼 매사에 솔선수범해 후배들로부터 존경 받는 대원이었고, 이 소방사는 소방환경방재학과를 졸업한 후 평소의 꿈이었던 소방관에 임용된 지 8개월 된 새내기 소방관이었다. 두 사람은 항상 같은 조로 근무하며 서로를 아끼고 따랐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LG 관계자는 “두 소방관은 자신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재급 건물을 지키고자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던 중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며 “어렵고 힘든 근무여건 속에서도 이들이 보여준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우리 사회가 더 오래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LG 의인상’ 수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은 지난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제정한 뒤 현재까지 총 53명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