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우리나라 남녀 모두 서른을 넘어야 결혼을 하는 ‘만혼(晩婚)’시대가 열렸다. 전체 여성 가운데 가임여성 비율도 절반 아래로 내려가면서 ‘저출산 함정’에 빠진 형국이다.
13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6 일·가정양립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여자 평균 초혼연령은 처음으로 30.0세로 올라섰다. 1990년에는 24.8세 였지만 25년새 다섯살이 더 늦춰졌다. 남성은 이미 2003년에 30세를 넘었고 지난해 기준 초혼연령은 32.6세로 높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초혼이 늦어지면서 평균 출산연령도 매년 0.2~0.3세 증가하는 출산 지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중장기 인구추계를 보면 장기 합계출산율이 최대 0.3명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동시에 보육·여건도 함께 개선되는 게 관건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