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에 新공항…2025년까지 4兆 투입

  • 등록 2015-11-10 오후 4:34:22

    수정 2015-11-10 오후 7:03:59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포화 상태에 이른 제주도에 2025년까지 새 공항이 추가로 들어선다. 공항 예정지로는 제주도 동남쪽 성산일출봉 근처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지구가 선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난산·수산·신산·온평리 일대 495만 8000㎡ 부지에 오는 2025년까지 제주 제2공항을 짓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손명수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은 “현재 제주시내에 있는 제주국제공항(363만㎡)을 그대로 두고 비슷한 규모의 공항을 제주도 안에 하나 더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제주공항에 몰리는 항공 수요를 분산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제주공항은 중국인 관광객과 저가항공사 취항이 급증하면서 공항 이용 수요가 이미 턱밑까지 차올라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제주공항 이용객 수는 2005년 1135만명에서 지난해 2320만명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올해도 9월까지 1928만명이 다녀갔다. 국토부는 불과 3년 뒤인 오는 2018년이면 제주공항 이용객 수가 2830만명에 달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사업비 4조 1000억원을 들여 제주공항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신산지구 일대 농어촌마을에 연간 2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2공항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연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하고 기본설계와 토지보상 등을 거쳐 2018년 착공할 계획이다. 제2공항 개항은 2025년 이전이 목표다.

이번 제2공항 건설 계획과 위치는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한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최종 확정했다. 애초 협력단은 제2공항 건설 외에도 기존 제주공항을 확장하거나 제주공항을 폐쇄하는 대신 다른 지역에 대규모 신공항을 만드는 방안도 함께 검토했었다. 하지만 환경 훼손과 공사비 증액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이로써 지난 1990년 정부가 제주 신공항 개발 계획을 꺼낸 이후 25년을 끌어온 공항 건설 논의도 매듭을 짓게 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제주 2공항 건설은 제주를 미래로 이끌 제2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늑장 대처로 당분간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도를 찾는 방문객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공항 포화 시점이 2018년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보완할 제2공항은 그보다 7년 뒤인 2025년쯤에나 문 열 계획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7년 정도는 항공기 연착 등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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