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난산·수산·신산·온평리 일대 495만 8000㎡ 부지에 오는 2025년까지 제주 제2공항을 짓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손명수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은 “현재 제주시내에 있는 제주국제공항(363만㎡)을 그대로 두고 비슷한 규모의 공항을 제주도 안에 하나 더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제주공항에 몰리는 항공 수요를 분산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제주공항은 중국인 관광객과 저가항공사 취항이 급증하면서 공항 이용 수요가 이미 턱밑까지 차올라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제주공항 이용객 수는 2005년 1135만명에서 지난해 2320만명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올해도 9월까지 1928만명이 다녀갔다. 국토부는 불과 3년 뒤인 오는 2018년이면 제주공항 이용객 수가 2830만명에 달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제2공항 건설 계획과 위치는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한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최종 확정했다. 애초 협력단은 제2공항 건설 외에도 기존 제주공항을 확장하거나 제주공항을 폐쇄하는 대신 다른 지역에 대규모 신공항을 만드는 방안도 함께 검토했었다. 하지만 환경 훼손과 공사비 증액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정부의 늑장 대처로 당분간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도를 찾는 방문객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공항 포화 시점이 2018년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보완할 제2공항은 그보다 7년 뒤인 2025년쯤에나 문 열 계획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7년 정도는 항공기 연착 등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