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23일 방한한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이 24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세계 최대 전자결제시스템(페이팔) 창업자와 세계적인 전자업체 부회장이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피터 틸은 핀테크 기업인 페이팔을 1998년 공동 창업한뒤 이베이에 매각했고 빅데이터 회사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를 세워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또 성공한 기술 벤처기업인 ‘링크트인’, ‘옐프’ 등에 잇따라 투자해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로 불리기도 한다.
업계는 피터 틸과 이 부회장이 만나 핀테크 진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 부사장이 핀테크 전문가인 피터 틸로부터 조언을 듣고, 협업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하며 애플페이에 대응할 자체 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빅데이터 소프트웨어업체 ‘프록시멀데이터’도 인수,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분야 등 유망기업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두 사람은 유망한 벤처기업에 대한 공동 투자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 틸은 지난해 창조적 독점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제로 투 원’을 펴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이날 오후에는 자신의 저서와 관련해 연세대에서 강연을 한 뒤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김동훈 경영대학장,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25일 서울 삼성동 서울컨벤션에서는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 관계자 등 IT기업인 및 교수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즈니스미팅을 할 예정이다. 미팅 후에는 ‘더 나은 미래…제로 투 원’이 돼라‘라는 주제로 일반 대중들에게 강연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