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換市 안정 `총력전`…달러당 58루블 급반등(종합)

러시아, 외환보유고 매각..중앙은행도 금융지원책 마련
루블화 12% 급등..亞시장서도 2% 더 올라 58루블대
  • 등록 2014-12-18 오후 4:48:14

    수정 2014-12-18 오후 6:23:27

최근 한달간 달러-루블화 환율 추이 (단위:루블/달러, 출처=블룸버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날개없는 추락을 보이던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어느새 1달러당 50루블대 후반까지 올라섰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전격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금융기관 안정 지원대책을 내놓은데다 정부까지 외환보유고를 처분하는 시장 개입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루블화는 달러대비 하루새 8.4% 상승한 61.825루블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에는 12%나 급등하며 60루블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는 지난 1998년 이후 1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하루전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80.10루블에서 20루블 가까이 움직인 셈이다.

이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루블화는 추가로 2% 가까이 상승하며 1달러당 58.97루블까지 올라갔다.

이날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부문을 지원하는 종합대책을 공개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융기관들의 안정성 강화를 위해 자기자본비율 요구조건을 완하하는 동시에 내년중에 은행권의 대규모 자본 확충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은행과 기업들의 대외채무 지불에 차질이 없도록 외화자산 공여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은행이 제공하는 채권을 담보로 외화를 제공하는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확대하기로 했다. 외화 유동성 공급을 직접적으로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이날 러시아 재무부도 “우리 외환보유액 가운데 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 처분할 수 있도록 쌓아둔 보유액 70억달러(약 7조6700억원) 가운데 일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얼마나 매각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막심 오레쉬킨 재무부 장기전략기획국장은 “얼마 만큼의 보유액을 처분할 것인지는 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며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 처분하겠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도 힘을 보탰다. 이날 경제 각료들과 수출업자들이 참석한 대책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메드베데프 총리는 루블화 환율이 실제 러시아 경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루블화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러시아 정부의 자본통제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의 어려움에 불구하고 정부가 금융시장에 강력한 통제를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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