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루블화는 달러대비 하루새 8.4% 상승한 61.825루블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에는 12%나 급등하며 60루블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는 지난 1998년 이후 1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하루전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80.10루블에서 20루블 가까이 움직인 셈이다.
이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루블화는 추가로 2% 가까이 상승하며 1달러당 58.97루블까지 올라갔다.
특히 은행이 제공하는 채권을 담보로 외화를 제공하는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확대하기로 했다. 외화 유동성 공급을 직접적으로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이날 러시아 재무부도 “우리 외환보유액 가운데 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 처분할 수 있도록 쌓아둔 보유액 70억달러(약 7조6700억원) 가운데 일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얼마나 매각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막심 오레쉬킨 재무부 장기전략기획국장은 “얼마 만큼의 보유액을 처분할 것인지는 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며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 처분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러시아 정부의 자본통제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의 어려움에 불구하고 정부가 금융시장에 강력한 통제를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