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11일 긴급 브리핑에서 “북측이 우리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삼으면서 북측 대표단의 파견을 보류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이런 입장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남북 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우리측 당국자인 차관의 격을 문제 삼아 예정된 남북 당국간 대화까지 거부하는건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계속해서 대화 재개의 발목을 잡았다. 남북은 11일 오후 1시께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각 5명의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지만 역시 수석대표의 격이 문제가 됐다. 북측이 김양건을 내보내지 않을 것으로 파악한 우리측은 수석대표로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제시했고, 북측은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장을 제시했다. 이에 북측은 우리측에 장관급이 나올 것을 요구했고, 우리측도 북측이 제시한 강 국장이 장관급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맞섰다. 이후 6시간이 넘는 협상을 통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북한은 대표단 파견보류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관광 재개, 이상가족 상봉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대화 진전 상황에 따라 6·15 공동선언과 7·4 공동성명 기념행사, 비핵화 문제 등도 포괄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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