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만경강 하류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 검출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전북 군산시 만경강 하류에서 채취한 새 분변에서 H7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바이러스)이 검출돼 당국이 방역 조치에 나섰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조치를 하는 모습.(사진=뉴스1)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일 전북 군산시 옥구읍 만경강 하류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에서 H7형 AI 바이러스 항원이 검출돼 해당 지역에서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고 13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H7형 AI 항원 검출 즉시 관련 고시와 지침에 따라 분변을 채취한 지점에 초동대응팀을 보내 출입을 통제했다. 해당 지점 반경 10㎞ 지역은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하고 소독 등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 당국은 이번에 나온 H7형 AI 항원의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기까지 약 2~6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해당 야생 조류가 고병원성 AI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나면, 농식품부는 ‘가축질병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AI 가축질병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AI 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해 긴급방역조치를 실시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야생 조류가 H7형 AI 항원이 검출된 사례는 지난 2021~2022년 겨울에 49건, 2023~2024년 겨울에 5건 있었지만 고병원성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9월 중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사례도 없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올해도 유럽과 북미 등에서 고병원성 AI가 유행함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다”며 “철새 도래지를 중심으로 조기 예찰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