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 '흡수통합' 진실공방…중텐트도 '오리무중'

새로운미래, 제1차 책임위원회의 개최
김종민 "미래대연합 흡수통합 주장은 사실 왜곡"
이원욱 "당규·당헌 협의 과정서 사실상 흡수통합 요구"
지도체제 구성 관련 이견 가능성도
반쪽짜리 합당에 제3지대 연대 위축 전망
  • 등록 2024-02-05 오후 4:29:53

    수정 2024-02-05 오후 7:15:06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원욱·조응천 의원과 새로운미래 지도부 간 흡수통합 논란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의 합당 과정에서 흡수통합을 요구해 불참했다고 밝힌 가운데, 새로운미래 측은 두 의원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새로운미래 측이 이원욱·조응천 의원을 포함해 제3지대 4자 간 협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일단락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열린 제1차 책임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5일 제1차 책임위원회의에서 “이원욱·조응천 전 의원이 새로운미래와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며 “새로운미래와의 통합은 두 의원이 동의했고, 흡수통합이나 주도권 싸움이 벌어졌다는 등의 사실 왜곡이 있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새로운미래는 전날 비명계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대연합과 합당을 거쳐 창당식을 개최했다. 문제는 미래대연합 소속이었던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돌연 합당 불참을 선언하면서 반쪽짜리 합당으로 그쳤다는 것이다. 두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통합의 원칙은 수평적 통합, 열린 통합”이라며 “새로운미래와 통합을 추진함에 있어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당 강령과 당헌이 합의되지 않고 일방적 의결이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새로운미래 측은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신경민 새로운미래 책임위원은 “협상 책임자로서 지난 1~2주일 동안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어제 나온 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입장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이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새로운미래 측 주장에 또 한 번 맞받아쳤다. 이 의원은 “당헌, 당규와 관련해 마지막에 실무적으로 협의를 안 하는지 물었더니 새로운미래 쪽에서 협의 채널이 끊겼다는 식으로 말했다”며 “당명, 당규, 당헌 등과 관련해서 사실상 흡수통합이었다”고 꼬집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의원과의 새로운미래 간 갈등이 불거진 또 하나의 배경으로 지도부 구성에 대한 이견이 꼽힌다. 새로운미래는 당 대표와 책임위원을 선거인단 선거에서 최다득표자로 결정하기로 했다. 선거 결과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 체제를 정립하고, 신경민, 박원석, 김영선, 신정현, 양소영 등의 책임위원을 임명했다. 이낙연 대표가 당 전면에 나서면서 보수권의 지지를 받는 개혁신당과 최종 빅텐트 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흡수통합을 둘러싸고 갈등이 심화하고 있지만 새로운미래 측은 이원욱·조응천 의원을 비롯한 다른 정당들과 연대를 위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 공동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과정에서 이재명 사천(私薦)이라는 것이 시작되면 결단하는 의원들이 생기고, 그분들과 힘을 합칠 수 있는 계기가 있을 것”이라며 “이원욱·조응천 전 의원과도 대통합을 위한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조응천·이원욱 전 의원 4명과 협의하겠다”며 “새로운미래는 국민에게 미래 비전과 대통합을 주축으로 총선에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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