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손서 러시아 공세 격화…성탄절 후 민간인 피란행렬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탈환한 남부 요충지
"하루 70∼80회 포격"…러시아 집중 공세
  • 등록 2022-12-28 오후 10:43:18

    수정 2022-12-28 오후 10:43:18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되찾은 남부 요충지 헤르손에서 러시아의 공세가 격화하면서 성탄절 이후 민간인 피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2월 28일 우크라이나 남부 케르손에서 러시아군의 병원 산부인과 포격 이후 한 근로자가 잔해를 치우고 있다. (사진=AFP)
2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이 급증하면서 성탄절 이후 헤르손에서 약 400명이 탈출했다고 BBC를 인용해서 연합뉴스가 전했다.

세 딸과 함께 정부가 제공한 기차에 올라탄 엘레나씨는 BBC에 “전엔 러시아군이 하루 7~10회 포격했는데 이제는 온종일 70~80회를 한다”며 “우크라이나와 헤르손을 사랑하지만, 너무 무섭고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은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일단 서부 도시로 향한 뒤 도움을 구해보기로 했다.

성탄절 당일 아침에는 검문소 앞에 헤르손을 빠져나가려는 차가 길게 줄지어 늘어섰다고 BBC가 전했다.

가족과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이리나씨는 BBC에“더는 못 참겠다. 포격이 너무 심하다. 우리는 이 사태가 지나가리라 생각하며 버텼는데 바로 옆집과 아버지 집에 폭탄이 떨어졌다”고 눈물을 흘렸다.

성탄절 전날엔 러시아가 중앙시장을 집중적으로 포격하며 정육점 직원, 휴대전화 심카드 판매상 등 11명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러시아 포격이 41회에 달했다고 밝혔다. 27일엔 여성 병원이 폭격 됐는데 이는 아기가 태어난 직후였다고 우크라이나 외무부 차관을 인용해서 더 타임스가 전했다.

러시아는 드니프로강 동쪽 둑에서 발포하고 있으며, 수로는 사실상 우크라이나 남부 최전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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