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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은마사거리 쪽입니다. 주차장까지 물 올라왔고 차 다 떠 다녀요” “대방역 1호선 운행해요”. 수도권에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8일. 네이버(035420) 모바일 웹·앱 첫 화면의 검색창 하단에는 날씨 ‘제보톡’이 만들어졌다. 날씨가 가장 큰 ‘관심사’였던 이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날씨 상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그 결과 8일 기상 특보가 발효된 이후 시작한 제보톡은 3일 만에 10만건을 돌파했다.
검색을 중심으로 연결의 비즈니스를 중심에 뒀던 네이버가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카페·밴드와 같은 커뮤니티 서비스를 새로 만드는 건 아니다. 네이버의 여러 주제형 서비스에 커뮤니티, 소통 기능을 보완해주는 형태로 ‘확장’하려는 것이다. 이런 행보는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사라진 뒤, 지금 이 순간의 느낌이나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 이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실검은 사라졌지만…네이버 서비스에 소통 기능 보완
네이버 한 임원은 “서비스 자체가 커뮤니티는 아니지만, 이 서비스에 모인 이용자 간의 소통을 보완해주고 싶은 니즈가 네이버 안팎에 많이 있다”며 “차세대 커뮤니티는 새로운 서비스라기보단 특정 서비스들이 커뮤니티 쪽으로 더 확장할 수 있도록 도구적으로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2020년 초 방영된 ‘미스터트롯’의 ‘톡’에는 최근까지 팬들이 찾아와 가수들의 소식을 올리거나 사진을 업로드하는 등 ‘팬 보드’처럼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 스포츠의 프로야구 중계 경기별 동시접속자 수는 평균 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9% 증가한 가운데, ‘응원톡’에는 올해 기준 프로야구 경기당 평균 2만6000건이 채팅글이 올라왔다.
기자톡 오픈…내년 상반기 블로그에 오픈채팅
네이버가 수익화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커뮤니티 기능 확장은 장기적으로 기존 커뮤니티 서비스는 물론 비(非)지인, 관심사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모이고 있는 네이버 버티컬 서비스의 수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티, 채팅 기능이 활성화되면 이용자가 많아지고 더 오래 머물러 광고, 커머스와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카카오(035720)가 오픈 채팅을 별도 앱으로 내놓으려는 것과 같은 이유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를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이는 오픈채팅(커뮤니티) 서비스로 확장하려 한다면, 반대로 네이버는 이미 관심사를 기반으로 모인 사용자들에게 메신저 같은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제공하려는 게 접근 방향의 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국내외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커뮤니티 서비스를 확장해 가볍고 유연하게 온라인상에서 커뮤니티를 만들고 소통할 수 있는 니즈에 대응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네이버 밴드는 최근 미국 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OU)가 300만명을 넘어섰으며, 내년 5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5년 내 1000만 이용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선 월 이용자 수가 19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