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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투자은행(IB)과 물류 업계 취재 결과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전략적투자자(SI)로서 메쉬코리아에 최대 1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메쉬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양사 간 논의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태로, 메쉬코리아는 이달 프리밸류 기준 8000억원에 최대 100억원의 투자 규모가 적힌 투자확약서(LOC)를 이지스 측으로부터 받아냈다. 이후 펀딩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 논의를 이어나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메쉬코리아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SI가 누군지는 비밀유지계약(NDA)으로 인해 확인해줄 수 없으나, 프리밸류 8000억원에 우선 100억원 규모로 투자 확약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가 메쉬코리아에 투자한 배경으로는 물류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꼽힌다. 부동산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을 모회사로 둔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그간 모회사와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투자처를 발굴해 전략적 투자에 나서왔다. 대표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신선식품 종합물류 기업 팀프레시와 화물 운송데이터 관제 솔루션 개발사 윌로그, 자율주행 운반 로봇 연구사 트위니 등이 있다. 메쉬코리아도 전국 차원의 풀필먼트센터(FC)와 도심형 물류거점(MFC) 등 물류거점을 확보 중인 만큼 시너지를 노렸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메쉬코리아 투자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메쉬코리아 측 역시 SI는 밝히지 않은 상태로 “SI 한 곳과의 투자가 확정된 것은 사실이며, 다른 투자자들과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가치 8000억원? 진위성 도마 위
다만 펀딩을 시작한 지 반년이 넘은 데 비하면 이번 투자 규모는 매우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쉬코리아는 작년 말부터 기업가치 1조원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1000억원 규모의 펀딩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및 VC 등 투자자들과 밸류에이션 간극을 좁히지 못해 아예 딜이 무산되거나 논의가 지연됐다.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시기 치솟던 배달대행 수요가 올 2분기가 끝날 무렵 엔데믹과 함께 급감했는데, 업계 경쟁은 여전해 저마다 인수·합병(M&A) 및 물류 투자에 꾸준히 돈을 태우고 있다. 메쉬코리아가 강조하는 MFC·FC 사업 역시 스타트업부터 자본력 탄탄한 대기업까지 경쟁사로 등장한 상태고 이들 중 메쉬코리아의 존재감은 높지 않다. 최근 금리 인상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크고 작은 스타트업마다 펀딩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발적으로 밸류를 낮추는 상황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메쉬코리아의 펀딩 결과에 따라 희비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메쉬코리아가 이지스투자파트너스로부터 받은 LOC에는 추가로 들어올 다른 투자자들이 이지스가 인정한 8000억원보다 낮은 밸류에 투자하면 리픽싱(전환가액 조정)한다는 조항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리픽싱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최근 주주서한에 “약 5000억~6000억원의 밸류로 이지스투자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 경우 이지스 측으로부터 유치하는 실질적 투자금은 많아도 60억원 수준을 맴돌게 된다. 사안에 정통한 IB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6000억원대를 넘어가면 추가 펀딩 리스크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지스 측과의 계약에서 매출과 시장 상황 등에 대한 리픽싱 조항이 걸려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