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과 전시 경계 허문 창극 '흥보전' 내달 15일 개막

국립창극단 신작…해오름극장 첫 선
설치미술가 최정화, 환상적 무대 예고
김명곤 연출·안숙선 명창 등 창작진 참여
  • 등록 2021-08-26 오후 5:24:40

    수정 2021-08-26 오후 5:24:4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신작 창극 ‘흥보전(展)’을 오는 9월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국립창극단 ‘흥보전’ 콘셉트 이미지(사진=국립극장)
‘흥보전’은 배우 겸 연출가 김명곤, 명창 안숙선, 설치미술가 최정화 등 각 분야 거장들이 의기투합해 판소리 ‘흥보가’를 동시대 상상력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국립창극단이 해오름극장 공식 재개관 이후 처음 선보이는 무대다. 창극의 독창적 성격을 정립하는데 기여한 연출가 허규(1934~2000)의 ‘흥보가’(1998년)를 원작으로 삼아 의미가 더욱 뜻깊다.

김명곤 연출은 판소리 ‘흥보가’에 담긴 전통적 가치와 재미, 감동을 지켜내고 원작의 줄거리는 유지하되 행간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상상을 불어넣는다. ‘박’이라는 존재가 상징하는 민중의 염원을 중심으로 이야기 속 ‘제비나라’ 장면을 새롭게 추가해 환상적이고 극적인 재미를 부여할 예정이다.

김 연출은 “판소리 ‘흥보가’가 고달픈 세상살이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욕망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2021년 창극 ‘흥보전’은 다양한 인간의 면면을 드러내며 한 번쯤 판타지를 꿈꾸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작창은 판소리 거장 안숙선 명창, 음악감독은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박승원이 맡는다. 안무는 한국적 창작무용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온 채향순이 맡아 재치 있고 익살스러운 동작부터 제비들의 웅장하고 화려한 군무까지 다채로운 움직임을 선보인다.

‘흥보전’은 제목 그대로 한 편의 전시(展) 같은 무대를 선보인다. 무대미술을 총괄하는 최정화는 ‘흥보전(傳)을 전시(展示)’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워 공연과 전시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최정화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로 영화 ‘복수는 나의 것’ 미술감독, 현대무용가 안은미의 무대디자이너,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 미술감독 등으로 활동했다. 창극 작업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옛이야기에 담긴 신비롭고 환상적인 심상을 무대에 펼쳐낼 예정이다.

국립창극단 전 단원을 포함해 총 59명의 대규모 출연진이 해오름극장 무대를 가득 메운다. 흥보 역에 김준수, 놀보 역에 윤석안이 각각 캐스팅됐다.

티켓 가격 2만~8만원.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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