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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국립창극단이 해오름극장 공식 재개관 이후 처음 선보이는 무대다. 창극의 독창적 성격을 정립하는데 기여한 연출가 허규(1934~2000)의 ‘흥보가’(1998년)를 원작으로 삼아 의미가 더욱 뜻깊다.
김명곤 연출은 판소리 ‘흥보가’에 담긴 전통적 가치와 재미, 감동을 지켜내고 원작의 줄거리는 유지하되 행간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상상을 불어넣는다. ‘박’이라는 존재가 상징하는 민중의 염원을 중심으로 이야기 속 ‘제비나라’ 장면을 새롭게 추가해 환상적이고 극적인 재미를 부여할 예정이다.
작창은 판소리 거장 안숙선 명창, 음악감독은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박승원이 맡는다. 안무는 한국적 창작무용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온 채향순이 맡아 재치 있고 익살스러운 동작부터 제비들의 웅장하고 화려한 군무까지 다채로운 움직임을 선보인다.
‘흥보전’은 제목 그대로 한 편의 전시(展) 같은 무대를 선보인다. 무대미술을 총괄하는 최정화는 ‘흥보전(傳)을 전시(展示)’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워 공연과 전시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국립창극단 전 단원을 포함해 총 59명의 대규모 출연진이 해오름극장 무대를 가득 메운다. 흥보 역에 김준수, 놀보 역에 윤석안이 각각 캐스팅됐다.
티켓 가격 2만~8만원.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