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반등했다. 반면 현재·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종합지표는 10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최장기 하락세를 보였다. 하반기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과 장기 침체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소비·투자 일부 긍정적” Vs “경기지표 최장기 하락”
통계청은 30일 전산업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관련 ‘2019년 3월 산업활동동향(이하 전월 대비)’을 발표했다. 전산업생산은 1.1%, 소매판매는 3.3%, 설비투자는 10.0% 증가했다. 세 지표가 모두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 1월 이후 2개월 만이다. 지난 2월에는 생산이 1.9%, 소비가 0.5%, 투자가 10.4%씩 모두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월에 지표가 워낙 안 좋았던 기저효과가 작용해 일시적으로 지표가 상승했다”며 “소매판매 증가 폭이 컸던 부분, 투자가 일부 회복세를 보인 점, 3월 지표에서 동행·선행종합지수의 플러스 지표가 늘어난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전산업생산 증가에는 일시적 반등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전산업생산 중 광공업은 1.4%, 서비스업은 0.2%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 증가는 반도체(3.6%) 영향을 주로 받았다. 최근에 출시된 스마트폰의 반도체 탑재 용량이 증가하면서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생산에는 지난 2월 건강보험 보장범위가 확대되면서 보건·사회복지(1.5%) 생산이 증가한 게 영향을 끼쳤다.
운송장비 투자가 26.2% 급증하면서 설비투자는 10%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달에 항공기 수입이 일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건설기성도 건축(5.8%), 토목(19.6%)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보다 8.9% 증가했다. 여기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민자사업(사업비 2조 4000억원)이 반영됐다.
2분기에 추경, 개소세 연장, 민간투자까지
하지만 분기·연간 지표로 보면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소매판매는 전분기보다 1.3% 증가했지만 전산업생산은 0.8%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작년 4분기에도 0.6%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작년 4분기 0%, 올해 1분기 5.4% 감소로 투자 부진이 계속됐다.
청와대는 2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대외적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면서도 “국가경제의 거시지표들은 안정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고 경제성장률도 1분기의 부진을 극복하고 2분기부터는 점차 회복돼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6조 7000억원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기간 연장 △시스템반도체 등 민간투자 촉진을 위한 업종별 대책 발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3월의 증가 흐름을 4~5월로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추경 등 2분기 대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추가 과제들을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반영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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