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프트 이미지 |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이족보행 로봇의 개발을 중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알파벳이 연내 이족보행 로봇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해산하고 개발담당자들은 다른 부서로 배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봇개발 사업의 축소는 사업성의 부재다. 알파벳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올해 3분기(7~9월) 결산에 따르면 로봇개발 사업을 포함한 ‘기타수익’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한 1억 46000만달러였으나 영업손익은 7억 2700만달러로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로봇개발 사업을 이끌 구심력 부재도 한몫했다. 구글은 2013년 8개 로봇 관련 기업을 동시에 인수하는 것으로 로봇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구글 로보틱스를 설립한 앤드 루빈(안드로이드 개발자로 당시 구글 부사장)이 2014년 10월 퇴사하면 방향성을 급격하게 잃었다. 이후 넘버 2였던 제임스 쿠프너가 수장이 됐지만 그도 도요타의 로보틱스·인공지능(AI) 부문 자회사인 도요타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돼 구글을 떠났다.
결국 알파벳은 이후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소프트뱅크에 매각했다. 닛케이는 구글은이 당시 휴먼로이드 로봇 개발로 유명한 샤프트(SCHAFT)도 함께 소프트뱅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조건이 맞지 않아 이는 무산됐다고 전했다.
샤프트는 도쿄대 출신 기술자들이 2012년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인간이 갈 수 없는 재해현장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이족보행 로봇을 개발 중이었다. 일본 내에서 투자처를 찾으려고 했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구글에 지원을 요청한 것을 계기로 구글에 매각됐다. 미국방위성에서 개최한 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