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선두 주자인 지멘스나 메드트로닉 등도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다. 다른 의료기기 분야와는 달리 스웨덴의 예팅에(Getinge), 독일의 드래거(Draeger) 등 전통적 인공호흡기 업체 4개사가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과점 시장이다.
이 난공불락의 호흡치료기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든 국내 의료기기 업체가 있다. 자체 기술로 해외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멕아이씨에스(058110)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중국 연태시 연태경제기술개발지구와 현지공장을 설립키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멕아이씨에스는 같은 날 해외 시장 공략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코스닥 시장에도 첫 발을 내딛었다.
산업부가 선정하는 세계일류상품 인증을 받은 이 회사의 인공호흡기는 터키·이란·콜럼비아 등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증 화상전문병원인 구로성심병원과 부산대병원 등 종합병원에 공급됐고 대구파티마병원 등은 재구매를 하기로 결정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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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술 개발 과정 12년 중 7년 동안은 한 푼도 못 벌고 개발에만 집중했다”며 “그 과정에서 개발에 3차례나 실패하는 등 회사가 망할 위기도 여러차례 이겨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는 아무도 해보지 않은 중환자 의료기기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야 말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이야 망하지 않은 것이 고마울 정도지만 개발에 성공한 이상 중환자 의료기기 분야를 개척하는 선두 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목표는 멕아이씨에스를 메디슨(현 삼성메디슨)과 같은 중견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초음파 의료기기 분야를 개척해 현재 국내 의료기기 분야의 다양한 인력을 배출한 메디슨처럼 멕아이씨에스도 중환자 의료기기 분야에만 집중해 국내 중환자 산업의 영속성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