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중장년층의 평균 퇴직 연령이 실제 2040 직장인들이 예상하는 시점보다 2.6세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들은 69세까지 경제활동을 이어가길 원하지만 이들의 퇴직 연령은 평균 50.5세에 불과했다.
| 1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하반기 정보보호 취업박람회에서 참관객들이 박람회 자료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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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중장년내일센터가 발표한 ‘2023년 중장년 구직활동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장년 구직자들이 퇴직한 연령은 평균 50.5세로 20~40대 직장인의 퇴직 예상 연령 평균 53.1세보다도 2.6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은 언제까지 경제활동(일) 하기를 희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평균 ‘68.9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40대는 67.5세, 50대는 68.9세, 60대 이상은 70.8세까지 희망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일하고 싶은 나이도 함께 증가했다.
퇴직자 둥에선 50세 이전 퇴직자가 45.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퇴직 사유로 정년퇴직 비율은 9.7%에 그쳤고,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퇴직 비율은 절반 이상인 56.5%를 차지했다.
퇴직한 이들은 재취업을 하더라도 대부분 주된 직장보다 낮은 임금을 받으며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 경험이 있다”라고 답한 중장년은 66.8%였고, 재취업 후 임금이 낮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10명 중 7명(67.4%)이었다. 임금수준은 주된 직장 대비 평균 62.7%(37.3%↓)로 분석됐다.
재취업 이전 주된 직장에서 고용 형태는 정규직 비율이 74.5%로 나타났지만 재취업 후에는 정규직 비율이 42.1%로 32.4%포인트(p) 감소했다.
| 중장년층이 퇴직 후 재취업한 뒤 임금 수준.(자료=한경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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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구직자들은 구직활동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으로 ‘나이를 중시하는 사회풍토(32.1%)’를 꼽았다. 이어 △채용 수요부족(17.0%) △경력활용 가능한 일자리 없음(14.0%) 등이 뒤를 이었다. 재취업 시 가장 우선적인 고려사항으로는 △임금수준(17.9%) △직무내용(17.0%) △출퇴근 거리(14.0%)를 꼽았다.
박철한 한경협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경제는 어려워지고 평균수명은 늘어나면서 경제적 이유로 노년에도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이를 수용하기 위해선 중장년층의 특성에 맞는 파트타임 등을 포함한 근로계약 조건 등에 대해 개방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중장년 구직자들은 구직활동을 할 때 꼽은 어려운 점.(자료=한경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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