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 붕괴된 네덜란드, 최장수 총리 정계 은퇴 선언

난민 문제에 내부 분열, 11월 총선 후 사임 예상
  • 등록 2023-07-10 오후 11:02:23

    수정 2023-07-10 오후 11:02:23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네덜란드 연립정부를 이끈 마르크 뤼터 총리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10일(현지 시간) 유로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뤼터 총리는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 의회에 출석해 “더는 자유민주당(VVD) 대표직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총선 이후 새 연정이 출범하면 정계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뤼터 총리는 11월 중반께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조기 총선 이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기 총선에서도 VVD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뤼터 총리는 2010년부터 13년 동안 VVD를 포함한 4개 정당으로 구성된 현 연정을 이끌고 있는 네덜란드 역사상 최장수 총리다.

코로나19 대유행, 경제 위기 같은 사태에서도 무난하게 국정 운영을 했으며 5선 총리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네덜란드는 이미 들어온 전쟁 난민이 어린 자녀를 데려오려고 할 때 입국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자는 구상을 내놓은 후 연정에 참여한 진보 성향 D66, 보수 성향 기독교연합당(CU) 등이 강하게 반발해 난관에 봉착했다.

연정은 참여 정당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내부 분열에 이르렀고 뤼터 총리는 지난 8일 연정 붕괴를 공식화하고 국왕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당초 야당은 이날 중 총리 불신임안 투표를 예고했으나 뤼터 총리의 정계 은퇴 선언에 따라 안건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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