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범죄악용 논란 채팅앱 '위커 미' 신규가입 중단

올해 신규가입 중단…연말엔 서비스 완전 종료
아동 성범죄 연루 등 범죄악용 논란 영향 끼친 듯
  • 등록 2023-01-02 오후 4:54:04

    수정 2023-01-02 오후 4:54:04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아마존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암호화 채팅 플랫폼 ‘위커 미(위커)’ 신규 사용자 가입을 중단했다. 올해 12월 31일엔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할 계획이다.
(사진=AWS 블로그 캡쳐)


위커는 2012년 출시된 채팅 플랫폼이다. 2015년까지 총 3900만달러(약 495억원) 투자를 유치했고, 2021년 6월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인수됐다.

AWS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성명에서 “B2B 제품인 ‘AWS 위커’ 및 ‘위커 엔터프라이즈’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집중하기 위해 위커 미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커 미가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위커 미는 전화번호 등 식별 가능한 정보 없이도 가입할 수 있어 해커나 마약상 등 범죄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는 조직원 모집에 위커 미를 적극 활용했다. 또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위커 미를 이용한 아동 성범죄가 미국, 영국, 호주 등 3개국에서만 72건 발생했다.

AWS는 지난해 아동 성범죄에 위커가 악용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 “우리는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해선 무조건 사법당국에 적절하게 대응·협력하고 있다. 법 집행기관의 요청에 즉각 응답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약관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지면 누구든 계정이 해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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