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23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5만 6463가구다. 올해(15만 4486가구)에 이어 2년 연속 15만 가구 이상의 새 아파트가 수도권 일대에 쏟아진다. 이는 수도권 전세 적정 수요(12만 9924가구)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만 2485가구, 인천 4만 1940가구, 경기 9만 2038가구다.
내년 상반기 예정된 주요 입주 대단지는 서울 강남구 `개포 프레지던스자이`(3375가구), 인천 미추홀구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2054가구), 인천 서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1-2단지`(4805가구), 경기 부천 `부천 일루미스테이트`(3724가구), 의정부 `고산수자인디에스티지`(2407가구) 등이다.
시장 안팎에선 늘어나는 공급과 달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급과 수요의 `미스 매칭`으로 전셋값 약세가 계속되고, 전셋값 하락이 매매 가격에도 영향을 끼쳐 동반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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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파트 입주 물량 부담은 누적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4분기 5만 9000호에서 2023년 연간 34만 8000만호로 늘어난다. 2024년에는 15% 감소한 29만 5000호, 2025년은 40% 감소한 17만 7000호로 집계됐다.
권주안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2년 주택 시장은 이미 침체 국면에 진입했고 2023년은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면서 경착륙 위험이 고조될 것이다”면서 “내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가격은 3~4% 하락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주택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정부의 추가 규제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는 “단기 자금 경색 완화를 위해서는 자금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수요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공공분양과 장기 저리 융자를 활성화하고 상환 부담을 한시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