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전=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세종과 대전을 찾으며 `충청대망론` 불씨를 당겼다. 충청을 연고로 하는 윤 후보가 전통적인 대선 `캐스팅보트` 지역인 이곳을 찾으며 중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선대위 구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윤 후보가 내년 3월 9일 대선을 100일 앞둔 이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없이 `김병준 체제`로 민심 행보를 시작하게 됐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2002년 대선 당시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설계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를 방문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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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세종시의 발전과 번영을 약속했다. 그는 “세종시는 국토의 중심이기도 하고 행정의 중심이기도 하다”며 “주변 지역에 과학기술단지를 더 육성시켜서 우리나라 미래의 중심 신(新) 중부시대를 열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세종 을 당협위원장인 김병준 위원장과 함께 이곳을 찾은 윤 후보는 “세종시를 실질적 수도로서의 기능을 더욱 내실화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덕 등 주변의 산업단지들을 첨단 과학기술단지로 육성해서 대한민국 산업을 이끄는 ‘투 트랙’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청와대 제2 집무실`을 설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전으로 이동한 윤 후보는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도 했다. 그는 현 정부의 대표적인 기조인 탈원전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노조와 카이스트 학생들과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고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을 지휘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원전 실태를 알게 됐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환경·에너지·국가산업·교육 정책적인 면에서 얼마나 황당무계한 정책인지 알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원전 발전소를 건설하는 기술, 그와 관련된 공학 기술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거기에 따라서 많은 전후방 효과로 원전 생태계가 이뤄져있었는데 그게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완전히 파괴됐다”고 꼬집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부터 2박 3일 동안 충청 민심 속을 파고들며 충청대망론을 띄울 예정이다. 그는 30일에는 충북 청주, 내달 1일에는 충남 천안·아산으로 향한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 방문해 방사선 관리구역인 파이로 일관공정 시험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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