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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이 아직 주류 기관투자자에게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가상화폐의 높은 변동성과 규제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는 점 등이 제도권 투자자들의 투자를 꺼리게 하고 있다.
신문은 블랙록, 주피터, 밸리기포드, 야누스헨더슨, 레그메이슨, 슈로더 등 주요 자산운용사는 자사 금융상품에 비트코인을 편입시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조사에 따르면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은 비트코인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투자처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신문은 이것이 200명의 펀드매니저가 비트코인이 투자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저자 중 한명인 로난 카는 이 응답이 투자자의 개별적인 포트폴리오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거품이 생길 것인지를 보여주는 지표 쪽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여전히 높은 변동성도 장애물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9월 1~3주에 26% 급락하며 4950달러에서 3612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더니 10월 중순에는 반등, 5000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 21일에는 6000달러까지 뛰어넘어 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주류 포트폴리오 매니저나 금융 자문자들은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가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투자를 고려하는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시장이 굉장히 어두운(murky) 시장으로 남아있다는 불만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들은 투자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소규모의 뮤추얼펀드와 ETF 상품은 존재한다. 가상화폐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사모펀드인 비트코인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는 올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4배 이상 오르며 거품 우려가 제기돼 8700만달러가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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