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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이번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듯이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원장은 특정 작가의 도서를 지원 배제했다. 이는 출판의 자유를 침해한 불법행위이며 사법적 절차를 기다리기 전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
김한청 한국출판인회의 기획정책위원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열린 ‘제6차 블랙리스트 재발방지 및 공정한 문화예술정책 수립을 위한 분야별 현장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진흥원장이 관여한 것으로 의혹을 사고 있는 사업은 ‘찾아가는 중국 도서전’과 ‘초록·샘플 번역지원사업’이다. ‘찾아가는 중국 도서전’은 국내 출판물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 진흥원장은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와 박시백의 ‘세종왕조실록’ 등 5권의 책을 문제부의 지시를 따라 배제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김 위원장은 “출판계가 긴급하게 처리해야 할 현안들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무능력도 이 진흥원장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라며 “취임한 지 1년 반이 돼가는데 ‘송인서적 문제’ ‘공공도서관 도서구입비 증액’ 등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진흥원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흥원은 정부로부터 독립성이 보장되는 분권자율기관이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진흥원장과 이사들이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아닌 출판계 인사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출판진흥원장은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을 받았다. 이 진흥원장은 블랙리스트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부인했다. 이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블랙리스트 존재에 대해 왜 몰랐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하냐”며 “블랙리스트에 대해 다 책임져야 한다”고 강하게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