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를 땐 원화 강세 전략이 유리"

KB국민銀, 집값과 원화 모두 외인 자금에 좌우
집값 거품 제거 쉽지 않을 것…"원화 당분간 강세"
  • 등록 2017-05-30 오후 3:16:29

    수정 2017-05-30 오후 3:16:29

자료=KB국민은행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KB국민은행은 30일 우리나라 집값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기 전까진 원화 강세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부동산가격과 원화 가치의 상관관계’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집값과 원화 가치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상관관계는 한국 자산가격과 원화 값 모두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 강도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실물경기 성장세는 강해지는 반면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완화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풀려있는 유동성을 회수하긴 어려워지기 때문에 경기 회복에 따른 자금 위험선호가 높아져 자산시장 거품이 형성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봤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부동산시장에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것.

그는 “집값은 거품이 한번 생기기 시작하면 통화당국이 본격적으로 긴축 기조로 돌아서기 전까진 좀체 꺼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외환시장에서 집값이 원화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지만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원화 값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김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의 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한 데다 5월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도 다소 반락할 수 있어 이번주 원·달러 환율 반등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금융지표 대부분이 6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 인상은 짧게 반영되고 국내 기초체력과 자산 버블(거품) 가능성을 더 길고 크게 반영하는 모습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집값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전까진 원화 강세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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