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진해운이 31일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키로 하면서 경쟁선사인
현대상선(011200),
흥아해운(003280) 등의 주가가 급등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전일 대비 25.57% 급등한 9330원에 마감했다. 정부가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 전해지자 장중 한 때 952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흥아해운 역시 10.98% 오른 14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 대응회의’에서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선박, 영업, 네크워크, 인력 등 우량자산을 인수해 최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가더라도 회생보다는 청산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대로 현대상선은 단일 국적선사로서의 지위를 공고히할 전망이다. 유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해외에서 출발하는 화물은 어렵겠지만 우리나라 출발 화물은 현대상선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지금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외국 선사들도 배 공간이 많지 않은데 한진해운이 문을 닫은 상황에선 운임료 등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어 (한진해운 법정관리는) 현대상선에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