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삼성, 대수술 예고

미래전략실 '현미경 경영', 이재용 '소통 경영' 강화
인적쇄신, 조직재편 가능성…'삼성 제일주의' 틀 깬다
  • 등록 2015-06-22 오후 7:32:00

    수정 2015-06-22 오후 7:32:3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재호 오희나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엘리엇 파동 등 뜻밖의 암초를 만나 혼란에 빠진 삼성이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하고 나섰다.

삼성그룹의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계열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분석하는 ‘현미경 경영’으로 흐트러진 기강을 다잡고, 이재용 부회장은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소통 강화로 위기극복에 나서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다 잘 한다’는 아집을 버리고 외부와의 협력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이 이재용 체제의 연착륙 여부를 좌우할 갈림길에 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 삼성의 지배구조 및 사업구조 재편 작업은 순항해 왔다. 이 부회장의 진두지휘 속에 계열사 합병 및 매각, 상장 등의 조치가 숨가쁘게 진행됐다.

지난달에는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그룹 수장으로서의 상징성을 확보한 데 이어, 삼성물산(000830)제일모직(028260)의 합병까지 발표하면서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듯 했다.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메르스와 엘리엇 역풍을 맞았다. 삼성서울병원과 삼성물산은 물론 그룹 수뇌부의 안이한 대응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이에 그룹을 일신할 수 있는 비상 조치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 최고위관계자도 “대혁신을 검토 중”이라며 “이재용 체제가 안정적으로 갈 수 있을 지에 대한 길목에 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전략실은 특유의 ‘현미경 경영’으로 그룹 통제력을 다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다수의 계열사 내에서 다양한 의사결정들이 산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알게 모르게 그룹 기강이 흔들렸다는 반성에서다. 이를 위한 미래전략실의 조직 및 인력 재편도 실시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서 주요 CEO들과 머리를 맞대고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사장단 규모가 슬림해져 스피드 경영도 가능해진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이미 삼성의 새 수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제 더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됐다”며 “지난주에 직접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해 메르스 확산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하고 사태 수습 의지를 피력한 것은 긍정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호텔신라(008770)현대산업(012630)개발의 시내 면세점 사업 공동 추진, KCC(002380)의 삼성물산 자사주 매입 등 외부와의 협력으로 시너지를 내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노력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당면한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해 내면 삼성 내부는 물론 한국 사회에서 이 부회장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갑작스레 경영을 맡게 돼 이 부회장이 역량을 발휘할 여건이 마련된 것은 아니었다”며 “이건희 회장이 경영을 해나가면서 카리스마를 갖췄던 것처럼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을 지켜봐 줄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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