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 간 공방이 벌어졌다. 보수 진영의 조전혁 후보는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를 향해 농지법 위반 의혹 등을 제기했고, 정 후보는 ‘억측’이라며 반박했다.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14일 조전혁 후보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근식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는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조 후보는 14일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는 지난 11일 EBS TV토론회에서 자신이 용인에 150평짜리 밭, 즉 주말농장을 갖고 있고 주말마다 가서 농사를 짓는다고 답변했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 땅에는 잡초만 무성하다고 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정 후보가 2012년 1월 용인 땅 매입 당시 1976년부터 전북 익산에 2646㎡ 규모의 밭을 소유하고 있었다”고도 했다. 농지법상 주말농장으로 소유할 수 있는 농지의 한도는 1000㎡(302.5평)를 초과할 수 없는데, 이를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또 정 후보의 장남 정모 씨가 프로홀덤 플레이어, 음악제작자 등으로 활동하며 고소득의 수익을 창출했음에도 세금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탈세 의혹’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혁신학교를 계승하겠다면서 자녀들은 왜 미국 유학을 하고 외국어고등학교에 보냈느냐며 따져물었다.
이에 정 후보 측은 “용인 150평 주말농장 땅에 정 후보가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 후보의 딸·아들은 자사고나 특목고가 아닌 대한민국의 평범한 초·중·고교를 졸업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를 향해 “사실관계 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무차별적이고 무책임한 네거티브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12일 최보선 후보가 사퇴하면서 진보진영은 정 후보로 완전한 단일화에 성공했다. 당시 그는 “정근식 후보가 서울 교육을 책임질 적임자”라며 후보에서 사퇴했다. 반면 보수 진영은 단일화 밖 후보가 아직 남은 상태다. 조 후보 측은 지난 13일 윤호상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성사되진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 후보는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서로 힘을 합치자고 했지만 (윤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했다”며 사실상 결렬됐음을 밝혔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본 선거는 오는 16일 치러진다. 지난 11~12일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은 8.28%를 기록했다. 서울 전체 유권자 832만1972명 중 68만9460명이 참여했다.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보궐 선거를 사흘 앞둔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열린 재경완도군향우회 정기총회 및 한마음축제를 찾아 유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