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변동성 커진 자본시장, 크레딧 영향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자본시장 불안감 커져
미국 침체 우려 커졌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져
"오버부킹 기조 이어지겠지만…발행금리 오버 늘어날 듯"
  • 등록 2024-08-08 오후 6:15:38

    수정 2024-08-08 오후 6:15:38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주식시장 변동성이 극대화하면서 크레딧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본시장 전반적인 변동성이 커지면 크레딧 시장에도 긍정적인 요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남은 3분기 회사채 발행 시기를 두고 분위기를 살피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AA-등급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크레딧 스프레드는 46.8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연초만 해도 70bp를 웃돌았던 크레딧 스프레드가 상당 수준 좁혀진 것이다.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심화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국채 금리가 낮아진 영향이다.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AA-(무보증 3년) 월간 수익률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단위: %)
아직 크레딧 시장은 주식시장 변동성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와있지는 않다. 다만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가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것임을 고려하면 크레딧 시장 역시 언제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노동시장이 급격히 냉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급부상한 상황”이라면서 “미국 경기가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경기 둔화폭이 커질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따라서 회사채 시장이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상반기처럼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보이기는 쉽지 않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량은 3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기록한 32조9000억원보다 약 9%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인 기업들은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보면서 발행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회사채 발행을 타진하는 기업들이 상당했다”면서 “최근 시장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발행을 서두르기보다 시기를 고민하는 분위기”고 말했다.

하반기 발행시장 분위기도 상반기와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에서 업종별 차별화 심화는 물론, 폭발적인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미매각이 눈에 띄게 늘어나진 않겠지만 민평(민간 채권평가사 평균 금리) 금리 대비 높은 수준에서 발행 금리가 결정되는 오버 발행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채권시장 강세 전망이 여전한 상황에서 크레딧 수요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오버부킹 기조는 대부분 수요예측에서 유지될 것”이라면서 “다만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발행금리는 오버로 결정되는 경향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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