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자 러시아 대표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7)가 옥중 의문사 이전에 인터뷰에서 “의례적인 춤사위만 있을 뿐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이같이 밝혔다.
|
나발니는 인터뷰에서 영국 등 서방이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부패문제)을 방관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특히 나발니는 푸틴 정권의 비자금 은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영국 런던에 사는 “부패한 공무원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왜 부패한 공무원들이 여전히 런던에 살고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부패한 관리들이 수많은 ‘훌륭한’ 런던 변호사들을 먹여 살리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나발니는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이 감수하고 있는 위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나발니는 “10년 후 다시 인터뷰하게 된다면 우리가 어떻게 부패한 자금 세탁을 이겨낼 수 있었는지 이야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나발니는 “러시아는 유럽 국가”라며 “이곳에 사는 모든 사람은 유럽처럼 살고 싶어한다”고 자유로운 조국의 모습을 꿈꾸기도 했다.
|
그러면서 그는 “나발니가 4년 전 인터뷰에서 카메라를 향해 ‘나는 낙관주의자’라며 ‘푸틴의 20년이 정해진 것이 아니길 바란다. 우리는 그렇게 될 운명이 아니었고, 그런 방향으로 갈 운명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발니는 인터뷰 넉 달 뒤인 2020년 8월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의심 증세로 쓰려져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다. 당시 독일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독일 정부가 나발니의 몸에서 노비촉이 사용됐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치료받은 후 나발니는 2021년 1월 귀국길에 올랐지만, 러시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당국에 체포됐으며 교도소에 갇힌 지 3년 만에 숨졌다. 나발니 가족들을 비롯해 서방에서는 갑작스러운 나발니 죽음의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