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북한 재외공관 신설 추진…이유는?

북한 올들어 우간다, 앙골라 등 대사관 잇따라 폐쇄
자금난 의혹 속 신규 공관신설 추진에 관심
친러시아, 반미 상징성 있는 국가 가능성 거론
北 “외교적 역량 효율적으로 재배치”
  • 등록 2023-11-07 오후 4:34:59

    수정 2023-11-07 오후 4:34:59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재외공관을 잇따라 철수하고 있는 북한이 새롭게 공관 신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자금난 의혹을 벗고, 외교적 역량 효율적 재배치라는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전경(사진=연합뉴스)
통일부 당국자는 7일 “북한의 재외공관 축소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동향이 알려지고 있다”며 “신설에 대해서 저희가 확인해드릴만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공관 신설 추진과 관련한 정황이 있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올해 극심한 자금난으로 인해 우간다와 앙골라 대사관을 공식폐쇄했고, 최근 스페인 대사관과 홍콩 총영사관에도 철수 통보를 했다. 홍콩 총영사관은 그동안 북한의 외화벌이 및 물품 조달처로 서방과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주로 북한은 대사관을 외화벌이 수단이자 정보 취득 거점으로 활용해왔다.

북한이 새롭게 공관을 신설한다면 친(親) 러시아 국가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제재를 회피하면서 경제적 이득을 취할수 있거나 반미연대 차원에서 상징성 있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은 전 세계 159개국과 수교를 맺고 있으며, 이중 재외공관은 53곳(대사관 47·총영사관3·대표부3)이다. 현재까지 폐쇄될 것으로 알려진 대사관 3곳과 홍콩 총영사관을 제외하면 앞으로 49개의 재외공관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코메르산트 등 러시아 매체는 북한이 극심한 자금난으로 인해 가까운 시일내에 대사관의 25% 가량을 폐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시리아, 이집트, 이란 등 북한이 사업을 벌이는 국가의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번 공관 폐쇄는 효율적 재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통신은 “국가의 외교적 역량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운용하는 것은 주권국가들이 대외관계에서 국익 증진을 지향하여 진행하는 정상적 사업의 일환”이라며 “지난 시기에도 이러한 조치들을 여러 차례 취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제적 환경의 변화 발전에 부합되기 우리 국가 대외 관계의 전망적인 발전 견지에서 필요한 외교적 조치들은 계속 취해지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홍콩이나 스페인은 자급자족이 되는 공관인데 폐쇄하는 것으로 미뤄볼때 해외 정부와 마찰을 일으켰거나 논란이 되서 문닫는 것일수 있다”며 “해외공관을 새로 낸다고 하면 북한의 주장의 신빙성을 얻을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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