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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대체투자 등 자산군 비중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양호한 수익률과 역대급 수익을 거뒀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 같은 호황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월별로 수익률을 공시하는 국민연금·사학연금·공무원연금 등은 올해 들어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20년과 2021년에는 운용을 잘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주식이든 대체투자든 시장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가만히 따라가기만 해도 양호한 실적이 나왔다”며 “올해는 자산군을 가릴 것 없이 상황이 안 좋아서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묵직한 ‘한방’보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지향하는 기관 입장에서 사모대출 시장은 매력적인 투자처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올해는 사모대출 비중을 소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금처럼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안정적 성격의 자산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 조직을 정비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국내 한 공제회는 PE·VC 등 사모주식과 사모대출 등을 모두 담당하는 부서를 장기적으로는 사모주식과 사모대출로 세분화하고 사모대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시장에서는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 다수가 새로운 먹을거리 발굴을 위해 크레딧 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올해 기관들 사이에서 일종의 진검승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일부 기관은 최고투자책임자(CIO)의 교체도 앞두고 있기도 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실적이 좋았던 기억이 강하지만 하반기와 내년 초까지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기관마다 선택에 따라 결과 차이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