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6% 시대 열렸다..7% 돌파도 시간문제(종합)

혼합형 연동 은행채 5년물 급등
글로벌 긴축 가속화로 더 뛸듯
변동형과 금리차이 1%p 벌어져
"부동산 시장 안정화엔 도움"
  • 등록 2022-03-29 오후 3:09:01

    수정 2022-03-30 오전 7:02:44

[이데일리 서대웅 김나리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 2011년 이후 11년만에 연 6%를 돌파했다. 글로벌 긴축 가속화로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7%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혼합형(5년 고정+이후 변동) 주담대 금리는 이날 연 4.0~6.01%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우리WON(원)주택대출’이 4.11~6.01%를 나타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도 각각 5.95%, 5.82%를 기록해 조만간 6%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금리가 6%대에 진입한 것은 채권 금리의 상승으로 풀이된다. 국고채 5년물 금리가 25.7bp(1bp=0.01%포인트) 급등했고 이 영향을 받아 혼합형 주담대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도 24.9bp 뛰었다. 은행채 5년물 금리(3.229%)는 2014년 8월 이후 7년7개월 만에 3%를 돌파했다.

금융권에서는 연내 주담대 금리가 7%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25bp 올리며 ‘제로(0) 금리’ 시대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긴축 정책을 가속화 하고 있어서다. 지난 25일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까지 예고했다. 앞서 연내 6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 금리가 올해 말 2%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최대 5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을 제기하는 점도 국채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커지게 됐다.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이미 4%를 돌파했다. 변동형 주담대도 조만간 3% 금리가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5대 은행이 지난 2월 신규 취급한 주담대 전체 가중평균 금리는 국민은행(3.96%)을 제외한 4개 은행(4.0~4.37%)이 모두 4%를 넘어섰다. 특히 고신용자(신용 1~2등급)에게 책정한 평균 금리도 5개 은행 중 3곳에서 4%대를 나타냈다. 2020년 초저금리 기조를 틈타 ‘영끌’, ‘빚투’에 나선 차주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지면서 신규 대출자의 고민도 깊어졌다. 이날 우리은행의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 상단 스프레드는 115bp에 달한다. 은행권은 혼합형과 변동형 스프레드가 50bp 이하일 경우 변동형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보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지만 혼합형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확대했다.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 안정화엔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금리가 오르면 규제를 완화해도 매수심리를 상당히 위축시키고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주담대 금리가 계속 오르면 주택시장 안정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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