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 1위 현대중공업은 서울대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조선·해양 부문 인재를 키운다. 서울대 대학원에 석박사 융합과정인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과정을 공식 개설하고, 올 2학기부터 운영하기로 한 것.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해양공학에 AI·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해 산학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조선·해양 분야 미래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해당 과정에는 조선해양공학, 기계항공, 산업공학, 전기정보, 컴퓨터공학, 데이터사이언스 등 유관 분야 50여 명의 교수진이 참여한다. 석사와 박사 과정 총 80명을 복수전공으로 선발한다.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현대중공업그룹 입사 지원 시 가산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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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은 성균관대와 배터리 계약학과 프로그램 개설을 위해 협약을 맺고, 이달 말부터 2년 동안 배터리를 연구할 석사 연구원 모집에 나섰다. SK온은 선발된 학생에게 학비 지원을 비롯해 연구원 특강, 해외 포럼 참가, 단기 연수 프로그램 참여 기회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졸업 후 SK온에 입사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고려대에 ‘배터리·스마트팩토리 학과’를 개설한 데 이어, 연세대에도 ‘이차전지 융합공학협동과정’을 신설하고 모두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학위 취득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로 석박사 통합과정, 박사과정으로 운영된다. 선발된 학생들은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고,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장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제 산업 현장 중심의 연구를 수행한다.
국내 유수의 기업들의 인재 육성 및 확보 경쟁은 당분간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학령인구 감소나 해외 업체로의 인재 유출 등으로 초격차를 사수하고 이어갈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찌감치 대학과 연계해 기업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길러 내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노선에 따라 기업과 대학 간 인재 육성은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10대 공약 중 하나로 ‘첨단기술 선도국가’를 내걸며 첨단기술 분야별로 대학과 기업이 함께 하는 전문교육과정 개설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가진 ‘대국민 인사’에서도 “첨단기술 혁신을 대대적으로 지원하여 과학기술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겠다”고 재차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