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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넥슨 창업자 자서전인 ‘플레이’에선 정상원 진큐어 대표를 ‘넥슨의 큰 형님’으로 칭한다. ‘바람의 나라’뿐만 아니라 수많은 넥슨 게임의 어머니로도 소개하고 있다. 그의 손을 거쳐 넥슨 게임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정상원 대표는 2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정주 창업자에 대해 “호기심이 많고 하고 싶은 걸 해야 직성이 풀렸다”며 “누가 관심이 있고 뭘 한다고 말하면 또 기회를 많이 주기도 했다”고 같이 일할 당시를 떠올렸다.
정 대표는 넥슨 대표를 지내다가 2010년 게임 개발사 띵소프트를 창업하면서 홀로서기에 나선다. 이후 2014년 넥슨에 다시 합류해 개발총괄 부사장을 맡았다가 2019년 퇴사한 뒤 최근 바이오벤처 산업에 뛰어들었다. 타 산업계에 몸담고 있지만, 지금도 후임 게임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이어가는 중이다.
업계 인사들은 김 창업자가 진경준 전 검사와 연루된 특혜 시비 소송에서 심적 부담이 심했다고 입을 모은다. 최종 무혐의가 나왔지만, 그 과정에서 겪은 스트레스가 엄청났다는 것이다. 김 창업자는 사내 책상을 두지 않고 직원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외부 인사와도 자유롭게 교류를 이어온 인물로 어찌 보면 그에겐 도덕적 흠결과 직결된 특혜 논란이 최대 난관이었던 셈이었다.
업계에선 김 창업자의 최대 업적 중 하나로 ‘바람의 나라’를 언급한다. ‘메타버스의 효시’, ‘새 시대를 열어젖힌 게임’이라고 높이 평가하는 중이다.
정 대표는 “그때 이미 바람의나라로 가상세계를 만들겠다고 얘기했다”며 “그 전부터 그런 얘기를 했고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렇게 있다가 꽤 그럴듯하게 이름을 붙여서 나온 것이 메타버스”라며 게임이 메타버스의 ‘본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