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그 어떤 형태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참여도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6일 오전 21대 국회의원 선거 정의당 여성공약인 젠더폭력방지 발표를 위해 국회 정론관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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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대표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젠더폭력 공약 발표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돌발 변수나 미래통합당의 파렴치한 행위가 있더라도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는 노력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20여 년 간 주장해 온 연동형비례대표제가 미흡하지만 처리됐는데 그 취지를 훼손하는 위성비례정당의 그 어떤 형태에도 참여할 수 없고 참여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연합정당 참여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선 “다른 당의 판단과 선택에 대해 얘기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적어도 연동형비례대표제를 같이 추진했던 4+1 정당들은 그 취지를 훼손하는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저의 간곡한 호소”라고 언급했다.
이른바 ‘비례 진보 빅텐트’가 진보 진영의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잘 이행하는 것이 결국 파이를 키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후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통합당 관계자들이 최근 ‘민주당이 비례공천을 포기하면 정의당이 비례위성정당에 타협할 것’이라는 식의 흠집 내기 선동을 일삼고 있다”며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민주주의 수호라는 대의는 저만치 내팽개치고 의석수 계산과 정치공학에만 골몰해온 스스로의 세월 때문에 모든 것이 다 그렇게 보이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당은 민심을 왜곡하는 비례용 위성정당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정의당에는 의석수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는 것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도 재차 미래통합당을 겨냥해 “미래통합당이 연이어 우리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설을 거론하고 있다. 잘못된 사실관계와 악의적 선동으로 호도하는 행태에 기가 찰 따름이다”며 “미래통합당은 정의당 이름을 입에 담지도 마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