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로맹 가리 소설 '자기 앞의 생' 연극으로 국내 초연

국립극단, 22일부터 명동예술극장 공연
세계 3대 문학상 공쿠르상 수상작
양희경·이수미·오정택·정원조 등 출연
  • 등록 2019-02-01 오후 12:01:30

    수정 2019-02-01 오후 12:01:30

연극 ‘자기 앞의 생’ 콘셉트 이미지(사진=국립극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프랑스 공쿠르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로맹 가리의 소설 ‘자기 앞의 생’이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은 ‘자기 앞의 생’을 오는 22일부터 3월 23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자기 앞의 생’은 로맹 가리가 필명 에밀 아자르로 발표한 작품이다. 1975년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그는 죽기 직전 유서를 통해 에밀 아자르가 자신임을 밝혀 문학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공쿠르상은 원칙적으로 중복 수상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로맹 가리의 수상 경력을 지금까지 유일한 기록으로 남아 있다.

프랑스에서 작가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자비에 제이야르가 각색해 2007년 초연했다. 파리 슬럼가의 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아랍계 소년 모모와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키우는 유대인 보모 로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프랑스의 권위 있는 연극상 몰리에르상에서 최고작품상, 최고각색상 등을 수상했다.

국립극단에서 국내 초연으로 올린다. 이번 공연에는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양희경과 제55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국립극단 시즌 단원 이수미가 로자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모모 역은 오정택, 카츠 의사 역은 정원조, 유세프 카디르 역은 김한이 연기한다. 연출은 ‘신의 아그네스’ ‘아내들의 연출’ 등을 만든 연출가 박혜선이 맡는다.

국립극단은 “극은 인종·종교·세대 등 사회적 장벽을 뛰어넘는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여 인간애를 잃어가는 현대 사회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진다”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삶과 사랑의 가치를 피워내는 인물들은 각박한 현실을 견뎌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티켓 가격 2만~5만 원. 국립극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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