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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전문 프랜차이즈로 잘 알려진 ‘빚은’과 제과제빵 브랜드 ‘따삐오’·‘르뽀미에’ 등의 매장 수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도 하락세를 걷고 있다.
회사측은 브랜드의 본질적인 경쟁력보다 중소기업 적합업종과 같은 다양한 외부적 요인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점 수가 153개로 SPC삼립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았던 제과제빵 프랜차이즈 따삐오는 지난 9월 기준 가맹점 수가 59개로 쪼그라들었다. 따삐오는 지난해 58곳이 계약 해지해 폐점률이 37%였고 명의변경은 23건이었다. 반면 신규 개점은 5건에 불과했다.
이같은 감소 추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른 제과제빵 브랜드인 르뽀미에 역시 지난해 가맹점 수가 14개에서 올해 12개로 다소 줄었다. 빚은도 지난해 89개였던 가맹점 수가 올해 들어 81개로 줄어들면서 정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SPC삼립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정체의 원인이 외부에 있다고 진단했다.
따삐오는 주요 대형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는 브랜드다. 문제는 마트들이 자체적으로 제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몽블랑제, 롯데마트는 빠뮤와 롯데제과베이커리, 이마트는 데이엔데이와 밀크앤 허니 등 자체 베이커리를 운영 중이다.
회사측은 르뽀미에나 빚은 역시 중기 적합업종의 굴레에 엮여 성장이 정체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SPC삼립은 해당 프랜차이즈를 철수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종합식품기업인 자사가 생산하는 식품 브랜드의 유통과 홍보는 물론 현장에서 시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채널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중기적합 업종에 따른 출점 제한 등 브랜드의 사업성과 상관없는 사회적인 제도와 여건으로 인해 사업 환경이 좋지 않다”며 “하지만 식품 브랜드의 유통과 홍보, 소비자의 반응 체크 등의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손익이 안난다고 사업을 접을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SPC그룹 내 식품 계열사는 SPC삼립·파리크라상·비알코리아·타이거인터내셔날 등으로 나뉜다. 가맹사업으로 유명한 파리바게뜨(8월말 기준 가맹점 3393개·직영점 47개)나 파스쿠찌(가맹점 400개·직영점 39개) 등은 파리크라상에, 배스킨라빈스(가맹점 1226개·직영점 90개)와 던킨도너츠(가맹점 549개·직영점 175개) 등은 비알코리아에 속해있다. 타이거인터내셔날은 와인 전문 수입 계열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