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성 “유가족에 떡국 대신 전복죽 드린 이유는..”

무안국제공항 2번 찾은 안유성 명장
‘김밥 200인분’ 이어 ‘전복죽 1000인분’
“기력 회복할 수 있게 전복죽 준비”
  • 등록 2025-01-02 오후 4:08:27

    수정 2025-01-02 오후 4:49:03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안유성(52) 명장이 새해 첫날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에게 전복죽을 제공했다. 앞서 안 명장은 지난달 30일에도 유가족들과 봉사자들을 위해 김밥 200줄을 준비한 바 있다.

지난 1일 무안국제공항을 찾은 안 명장은 전복죽 1000인분과 빵, 떡갈비, 김치 등을 준비해 유가족들과 봉사자들에 나눠줬다.

사진=KBS 캡처
당초 안 명장은 새해를 맞아 본래 떡국을 대접하려고 했으나 메뉴를 바꿔 전복죽을 제공했다. 그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유가족분들이 너무 지쳐있고 힘들어하고 있어서 음식 하나 목으로 넘기는 게 쉽지 않다”며 “조금이나마 기력을 회복할 수 있게 전복죽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안 명장은 인근 요식업계 종사자 40여 명에게 “아픔을 함께 나누자”며 봉사에 동참해달라고 독려했다고 한다. 안 명장은 “처음엔 약 700인분을 가져왔는데 공항 근처에서 요식업을 하는 분들이 가게를 닫고 각자 죽을 끓여와 1000인분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함께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한식대가’ 이영숙 셰프, ‘원투쓰리’ 배경준 셰프, ‘반찬셰프’ 송하슬람 셰프도 안 명장과 함께 봉사에 참여했다.

새해 첫날인 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넷플릭스 요리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안유성 셰프(왼쪽)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을 위해 음식봉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광주광역시 출신인 안 명장은 대한민국 16대 조리 명장으로, 서울에서 요리를 배운 뒤 고향으로 돌아와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참사 이튿날인 지난달 30일엔 김밥 200줄을 싸서 공항을 찾기도 했다. 당시 안 명장은 “광주 사람들은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분이고 사망자 중엔 방송을 같이했던 PD도 있어 더 안타깝다”며 “큰 사고나 어려움을 당했을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지속적인 국민적 관심과 애정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된 가운데, 희생자들의 첫 발인이 사고 발생 5일 만인 이날 치러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총 사망자 179명 중 21명이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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