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 무산…“현지 당국 승인 지연”

현지 불확실성에 주식매매계약 해지
“사업 포토폴리오 고도화 지속 추진”
  • 등록 2024-01-15 오후 6:22:38

    수정 2024-01-15 오후 6:22:38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 등 비핵심 사업을 하는 파키스탄 자회사의 매각 계획이 현지의 불확실한 상황 탓에 무산됐다고 15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인 파키스탄 법인 LCPL(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의 지분 75.01% 전량을 매각하기 위해 파키스탄 화학 회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이하 럭키코어)와 체결한 주식매매 계약이 해지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작년 1월 26일 럭키코어에 LCPL 지분 75.01%를 1924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매수인인 럭키코어는 주식매매 계약 종결 기한인 이달 11일까지 주식 공개매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은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기 위한 일부 선행 조건(파키스탄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등)이 파키스탄 정치·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장기간 지연됨에 따라 거래 상대방이 주식매매 계약서에 규정된 권리를 행사해 계약이 해지됐다”고 설명했다.

LCPL은 롯데케미칼이 2009년 약 147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폴리에스터 섬유, 산업용 원사, 페트병 등에 쓰이는 PTA를 연간 50만톤(t)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자 비핵심 사업 자회사인 LCPL의 매각을 추진했다. LCPL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은 기존 석유화학 제품의 고부가화와 친환경 소재 사업군 진출 등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회사 측은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사업구조 개편과 체질 개선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는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케미칼 로고.(사진=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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