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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SEC는 이날 성명을 내고 “SEC의 공식 엑스 계정에 게재된 ‘승인되지 않은 콘텐츠’는 SEC가 초안을 작성하거나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SEC는 이 문제를 계속 조사하고 있으며, 감사관실(OIC), FBI 등 적절한 법 집행 기관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SEC의 공식 엑스 계정에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다는 글이 올라왔고, 15분 뒤 SEC는 공식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승인 사실도 부인했다. SEC가 최종 승인 여부를 공지하기로 한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두고 시장 관심이 집중됐던 터라 막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문제의 중심인 비트코인 가격은 고점 대비 7% 가까이 급락했다.
미 의회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셰러드 브라운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SEC 계좌에 대한 무단 접근이 우리 시장과 기관의 임무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SEC가 위원회에 최신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며 OIC에도 이번 사건을 조사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도 겐슬러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실패는 용인할 수 없다. 당신이 이끄는 기관이 민간업체에 요구하는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이러한 일이 어떻게 일어났으며,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SEC가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오는 17일까지 브리핑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사건 직후엔 해킹을 막지 못한 엑스도 도마 위에 올랐으나, 엑스의 조사 결과 SEC가 2단계 인증을 활성화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SEC에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SEC가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해킹을 당했던 전력이 있음에도 여전히 보안을 허술하게 관리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