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KGM 질주..실탄 확보에 신차 출시 ‘탄력’

■컴퍼니 워치-KG모빌리티
1500억 확보해 연 32만대 판매 목표 성큼
신차 및 HEV·EV 전용 플랫폼 개발에 투입
내년 말 토레스 EV기반 픽업트럭 출시예정
KD사업 확대로 수요처 확보..‘목표 달성 청신호’
  • 등록 2023-12-19 오후 6:41:49

    수정 2024-03-25 오전 8:17:05

[이데일리 박민 기자] ‘2026년 32만대 판매’를 내걸고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과 수출 물량 확대에 나선 KG모빌리티가 실탄까지 확보하며 목표 달성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1505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하면서 신차 개발과 전동화 사업 확대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내년에 토레스 쿠페형(내연기관 모델) 신차 출시를 비롯해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토레스 전기차(EV) 픽업트럭(프로젝트명 O100)도 내놓을 전망이다. 아울러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팩(Pack)도 내재화해 제품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한 1505억원 규모의 ‘제122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에 서 청약률 130.89%를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BW란 발행사가 정해진 만기일에 원금 및 이자를 투자자에 지급함과 동시에 자사 주식을 매입할 권리도 쥐여주는 채권을 말한다. 신주인수권과 회사채가 결합된 채권이다.

KGM은 19일 평택공장 조립 3라인 통합공사를 통해 혼류 생산 등 라인 유연성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는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곽재선(사진 오른쪽 앞줄 네번째) KGM 회장이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GM)
KGM은 이번 BW를 통해 조달한 1505억원의 운영자금을 모두 신차와 전동화 전용 플랫폼 개발, 생산 확대를 위한 부품 등의 구매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내년 1~2분기에 505억원을 신차 개발과 KGM의 독자 EV 전용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투입한다. 나머지 1000억원 가량은 내년 4분기부터 2024년 2분기에 걸쳐 생산 확대를 위한 부품과 원부재료 구매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신차의 경우 내년 6월 출시할 예정인 토레스 쿠페형 모델(내연기관)은 이미 개발을 마치고 내부 품평회를 위해 일종의 목업 제품인 클레이 모델(clay model)도 만들어 놓은 상태다. 이어 연말에 내놓을 토레스 EV를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프로젝트명 O100) 개발을 위해 운영자금 중 265억원을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메이커는 KGM이 사실상 유일한 만큼 전기차 픽업트럭에서도 그 면모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아울러 향후 본격적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를 위한 EV 전용 플랫폼과 전용 모터 개발을 위해서도 투입한다. 이미 차세대 하이브리드차 개발은 착수한 상태다. 엔진 효율 43% 이상의 HEV 전용 고효율 엔진과 통합형 듀얼 모터 등을 적용한 차량으로 양산 시점은 2025년으로 잡고 있다. 이어 2025년에 코란도의 후속작(프로젝트명 KR10)을 출시하고 렉스턴 뒤를 이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동화 모델(프로젝트명 F100 EV)도 2025년 말~2026년 초에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토레스 EV 모델.(사진=KG모빌리티)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어 내재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제조사인 BYD와 협업하기로 했고, 내년까지 창원 엔진공장 유휴 부지 700억원을 투자해 연 5만대 배터리 팩(Pack)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배터리팩은 토레스 EVX와 내년 출시 예정인 토레스 픽업트럭(프로젝트명 O100)에 탑재되고 추후 개발되는 차종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앞서 곽재선 회장은 지난 9월 취임 1년을 맞아 가진 ‘KG모빌리티 미래 발전 전략 컨퍼런스’에서 2026년까지 내수 12만대·해외 10만대 판매를 비롯해 KD(자동차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해 판매) 10만대 수출까지 연간 32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KG모빌리티의 연간 판매량이 11만4000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약 4년 내 3배 가까이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경기도 평택 조립3라인과 2라인을 자동차 프레임(바디) 종류에 관계없이 혼류 생산이 가능하도록 통합공사를 해 연간 생산능력도 24만대까지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KGM이 올 들어 베트남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에서도 현지 KD사업을 확대하는 등 수요처를 크게 늘리고 있다”며 “수요처가 확보된 만큼 이번 투자금으로 신차 개발과 생산만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선(왼쪽 두번째) KGM 회장과 술탄 칼리드 빈 알사우드 SIDF CEO , 반다르 이브라임 알코라이예프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무함마드 알 트와이즈리 SNAM사 회장이 15일 경기 평택시 KG모빌리티 공장을 찾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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