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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와 수원·용인·성남·화성시 등 경기남부지역 메가시티들이 서울3호선 연장을 공동 추진키로 했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3년 전 수원·용인·성남간 한 차례 공동 추진이 실패했던 배경인 전철 도입 방식에 대한 협의와 혐오시설인 수서차량기지 이전이 필수 전제가 되기 때문이다.
광역교통망 개선을 위한 상생협약이 자칫 지자체간 또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우려도 나온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기도와 4개 지자체가 협약을 맺고 공동 추진하는 서울3호선 연장은 고양시 대화역에서 서울 송파구 오금역에 이르는 노선을 성남을 거쳐 용인·수원·화성지역까지 연장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용역 진행 과정에서 수원시와 성남시는 경제성을 이유로 경량전철을, 용인시는 3호선과 연계되는 점을 들어 중량전철을 도입하자고 주장하며 결국 2022년 2월 용인시는 빠진 채 수원·성남시만 세류역~잠실역을 잇는 노선안을 경기도철도 기본계획에 반영해줄 것을 건의했다.
서울3호선 연장의 대전제인 수서차량기지 이전도 난제다. 차량기지는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4개 지자체 중 어느 곳이 떠맡더라도 극심한 지역 반발에 부딪히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는 수서차량기지 이전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끝에 고육지책으로 기지 상부를 데크로 덮어 기존 도시와 연결하는 복합개발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3호선 연장을 위한 협의 과정에서 수서차량기지 이전 부지를 서울시에 제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 과정에서 지자체간 갈등은 명약관화하다는 것이 도 안팎의 중론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서울시의 경우 수서차량기지 복합개발이 진행되더라도 기지 이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기에 향후 용역 진행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전할 지 정해야 한다”며 “만약 서울3호선 연장이 불발되더라도 그 대안으로 경기남부광역철도에 대한 준비도 함께 진행하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서울3호선 연장이 어려울 경우 대안으로 추진될 노선으로 서울 강남지역과 성남, 용인, 수원, 화성시를 연결하는 광역철도다. 현재까지는 명칭만 정해졌을 뿐 구체적인 노선계획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