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을 유치해야 임상 등 본연의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는 바이오의 경우 일정 시점에 IPO를 하지 못하면 성장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IPO 중심의 회수시장의 문제가 다시 한번 불거진 것으로, 이번 기회를 통해 인수합병(M&A) 활성화를 꿰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후속 펀딩 장담 못한다…돈줄 죄는 바이오벤처
18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기업의 IPO가 어려워지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전략 찾기에 나섰다.
국내 바이오 기업은 상장 전 벤처캐피탈(VC)등에서 투자를 유치 받으면서 성장해나가고 일정 시점에는 투자자의 자금 회수(exit)와 보다 큰 자금 유치를 통한 임상 등을 위해서 IPO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투자금을 회수한 VC 등 기관투자가는 또 다른 유망한 바이오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구조다.
최근 IPO 문턱이 높아지면서 일반적으로 여겨졌던 선순환 고리가 끊긴 것이다. IPO가 어려워지면서 시리즈C, 프리(Pre) IPO 후기 단계를 투자했던 기관들도 투자금을 줄이거나, 하지 않는 등의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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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 관계자는 “당장 올해 펀딩이 예상했던 규모로 들어오지 않을 수 있어서 버닝레이트(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를 낮춰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매달 빠져나가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올 하반기께 구조조정이 있을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에 펀딩을 마친 곳이라면 괜찮지만, 올해 후속 투자를 받아야 했던 곳들이라면 어려워 질 수 있다. 임상은 연기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인건비는 줄이기 어려워서다.
해외로 나가는 韓바이오…“M&A 비중 높일 기회”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 문턱이 높아지자 차라리 미국행을 택한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나스닥에 입성해도 상장을 유지하려면 많은 코스닥에 비해 더 큰 비용이 드는데 이를 감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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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 통로를 다양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대기업 중심으로 M&A 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성공으로 GS와 롯데 등의 대기업이 바이오 산업에 신규 진출하고 있어 시점도 무르 익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시장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긍정적으로 본다면 이번이 회수시장을 다양화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롯데 등 대기업은 자금력이 있으니 얼리스테이지(초기 기업) 투자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결국 M&A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